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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학대 가해자 절반 이상이 '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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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노인보호전문기관 조사 결과 발표

학내 건수 2017년부터 지속 증가…가정 내 발생 75%

전문가 “코로나로 외출 어려워 학대 빈도 수 높아져 ”

매년 노인학대 예방의 날(6월15일)이 운영되고 있지만 강원도 내 노인들은 여전히 학대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노인보호전문기관(관장:한영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노인학대 발생 건수는 2017년 289건, 2018년 434건, 2019년 365건에 달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5월 말 현재 319건의 노인학대 신고가 접수됐으며, 그중 142건이 학대 사례로 판정됐다. 학대 발생 장소는 가정 내가 107건(75.4%), 노인의료복지시설이 23건(16.2%), 재가노인복지시설 6건(4.2%) 등으로 집계돼 노인에 대한 직접적 돌봄이 이뤄지는 공간에서 학대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정 내 학대 사례 비율도 높았다. 올해 학대 행위자 178명 가운데 친족의 경우는 104건(58.4%)이며, 이중 아들이 48건(27%), 배우자 31건(17.4%), 딸 14건(7.9%)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학대 피해자와 행위자 간 일상을 공유하는 시간이 길어져 학대 빈도수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한영미 도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은 “노인보호를 위한 우리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노인학대 예방과 근절을 위해서는 나부터 노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노인보호전문기관은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기점으로 향후 3개월간 '나비새김 캠페인'을 실시하고 지역사회 내 노인학대 예방과 신고번호를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캠페인은 비대면으로 안내문과 홍보물품을 발송하고, 유관기관 종사자가 학대 예방에 동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김수빈기자 forest@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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