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원도 노인학대 53%가 가정, 32%가 시설에서 발생
‘노인학대 예방의 날’ 맞아 15일부터 ‘나비새김 캠페인’ 전개

‘제4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이해 학대피해 어르신들께 희망을 전하는 ‘나비새김 캠페인’이 15일부터 3개월 동안 펼쳐진다.

‘나비새김 캠페인’은 보건복지부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주관한다. 해당 기관에 게시된 바이럴 영상을 조회하는 방법으로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가족사랑’ 의미를 내포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영상·사진 등을 촬영하고 해시태그를 추가해 SNS에 올리는 방법으로도 캠페인 참여가 가능하다. 영상 조회 수와 해시태크 참여자 수만큼 학대 피해 어르신께 생필품이 지원된다. 자세한 캠페인 참여방법은 ‘나비새김(navi1389.or.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원도노인보호전문기관(한영미 관장, 이하 전문기관)도 지역사회 내 노인학대 예방과 노인학대 신고번호(1577-1389)를 알리기 위해 ‘나비새김 캠페인’을 전개한다. 캠페인은 코로나19 에방을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우선 유관기관과 지역사회에 노인학대 예방 안내문과 홍보물품을 발송하고, 유관기관 종사자가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나비새김 챌린지’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전문기관에 따르면, 2017년 289건이었던 강원도 내 노인 학대 발생 수는 2018년 434건으로 급증했다. 이후 2019년 365건, 2018년 300여 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노인학대가 발생한 장소를 분석한 결과, 가정 내에서 발생한 노인학대가 194건(53.2%)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노인의료복지시설 118건(32.3%), 재가노인복지시설 34건(9.3%) 순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노인 돌봄이 이뤄지는 가정과 시설에서 노인학대가 집중 발생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전문기관 관계자는 “주요 돌봄자인 가족과 시설 종사자가 저지르는 노인학대는 은폐되기 쉽다. 은폐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노인학대 피해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신고의무자나 주변 이웃들이 노인학대를 발견했을 때 신속하게 신고하여 학대피해 노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강원도의 노인학대 발생 건수를 지역별로 나누어 집계한 결과, 춘천이 119건(32.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주 65건(17.8%), 속초 42건(11.5%)으로 나타났다. 춘천의 노인학대 건수가 가장 많았던 이유는 타지역에 비해 노인인구가 많고, 지난해 춘천 지역의 한 요양시설에서 다수의 학대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영미 강원도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은 “노인학대를 예방하고 안전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개인이 일상생활에서 범하기 쉬운 노인차별을 멈추고 노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지 않으면 노인학대를 절대 근절할 수 없다”며 “노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노인인권 증진과 노인 학대 예방을 위한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2017년부터 매년 6월 15일을 ‘노인학대 예방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성다혜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