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아들은 노모 멱살 잡고 노모는 아들 선처 빌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모친 폭행 50대 男 경찰에 검거

알코올 중독 치료 위해 격리입원

50대 남성이 천륜을 잊고 노부모의 멱살을 잡고 폭행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하지만 부모는 오히려 아들의 선처를 부탁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6시3분께 홍천에서 50대 남성이 술에 취해 80대 어머니의 멱살을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친 후 발로 차는 등 폭행하다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평소 알코올 중독 증세가 있던 이 남성은 가족의 동의하에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병원에 격리 입원하는 조치가 취해졌다. 이 남성이 치료 기회를 얻게 된 것은 피해자인 부모의 덕이다. 직접 경찰에 신고했던 아버지와 폭행을 당한 어머니 모두 경찰에서 아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용서를 부탁했다.

이어 아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은 “부모님은 점잖고 생각이 깊으신 분들이었다”며 “노인이 점점 늘고 있는데 농촌마을에서까지 이런 일이 벌어지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도노인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도내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2013년 579건, 2014년 612건, 지난해 875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최기영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