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추석이 서러운 사람들]`찬밥신세' 학대 노인 연 수백명

80대 노모 자식 고소 충격

노인학대 급증 작년875건

"부모 대접 못받아 서러워"

속보=80대 노모가 50대 아들을 경찰에 감금 혐의로 고소(본보 지난 7일자 5면 보도)한 사건을 계기로 도내 노인 학대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노인 학대로 가족들과 분리, 도노인보호전문기관의 임시보호소에서 지내는 노인들에게는 추석 명절이 더욱 서러울 뿐이다.

12일 도 및 도노인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도내 노인 학대 신고 건수는 2013년 579건이었지만 2014년 612건, 2015년에는 875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7월 말까지 512건이 접수됐으며, 현재 임시보호소에서 생활하는 노인은 4명이다.

신체적·정신적 학대는 물론 방임까지 다양한 형태의 노인 학대 가해자는 상당수가 자식이나 배우자 등 가족들이지만, 아동학대 범죄에 가려져 그 심각성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도내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17%에 이르는 '고령사회'여서 노인 문제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특히 아들 내외로부터 버림받았다며 감금 및 권리행사 방해 혐의 등으로 친아들을 고소한 사건은 '신고려장'을 연상케하고 있다.

노모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아들 내외 집에서 내쫓겨 지내던 비닐하우스 방 옆은 뱀 등 동물 사육장이었다”며 “이전에 함께 살 때도 사실상 집안일을 도맡으면서도 찬밥이나 얻어먹는 등 부모로서 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들 부부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류재일기자cool@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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